사진으로 하는 이야기

금고는 가져갔어야지!

육사생 2018. 6. 20. 10:05

금고는 가져갔어야지!


재개발구역의 길은 부서진 가구와 온갖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쌓이는 중입니다.
아파트 건축회사에서 이사한 빈집의 가구들을 길에 끄집어내어 놓았는데
그 가운데 아직 쓸만한 철제 금고 두 개가 눈에 띕니다.



부근은 서민들이 살았고 고급스러운 주택이 없었으나

금고를 놓아두고 산 알부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부서지는 목제 가구는 몰라도 몇 십만 원 나가는
정들고 두껍고 견고한 철제 금고를 방에 그대로 두고
갔던 것으로 보아 더욱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사하기 전에 남에게 주었더라면

귀중하게 사용했을 금고가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

비를 맞고 있고 곧 고물로 처분될 것이니

서민이 보기에는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