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이별

육사생 2008. 11. 23. 15:09

서글픈 이별

 

철없이 헤매 다닌 눈뜬 소경을

정성과 사랑으로 뜨거운 열로

비오나 바람 부나 가림이 없이

길러준 우리스승 어데 가세요.

 

                            만나면 이별이란 누가 지어서

                            눈물로 엉킬 날을 오게 했나요.

                            봄가을 아름다운 산기슭에서

                            뛰놀던 우리스승 어데 가세요.

 

 

   1950년대 초, 중반 고향의 화양, 나진, 옥천초등학교에서 인재육성에 애쓰셨던 박상익은사님은 다재다능하셨고 특히 예체능에 탁월하셨습니다.

 

   당시 학교건물들이 난방에 취약하여 자주 뒷산비탈의 양지바른 곳에서 스승과 제자, 학우들 사이에 찰떡 같이 붙어서 수업하면서 정이 쌓이기도 하였습니다.

 

   은사님께서는 선생님들의 전근 때에 부를 노래를 작사, 작곡하시어 가르치셨다가 떠나시는 선생님들 앞에서 부르게 하셨는데 소박한 우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별이 너무 아쉬워 눈물께나 흘렸습니다.

 

   가사는 단순한 것 같지만 산과 들, 개울, 바다를 가까이 하며 엄했던 선생님들께서 제자들을 잘 어루만져 주셨기 때문에 정이 깊이 들어서 감동을 주었던 이 노래로 유독 은사님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분이십니다.

 

   은사님은 조국의 따뜻한 남쪽 여수에서 안락한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어느 선현께서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셨듯이 괴로움과 슬픈 과거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장식됩니다. 또 오랜 추억이 더 아름답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순진하고 해맑았던 어린 시절 스승님과의 정을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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